[김창권의 경제칼럼] 스테이블코인이 이끄는 금융 혁명의 물결

김창권 대기자 / 2025-11-17 09:59:17

이슈앤/ 이른바,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글로벌 금융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 

암호화폐 시장의 태생적 한계인 극심한 변동성을 제거하고,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한 이 디지털 자산은 이제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이끄는 혁명의 물결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변동성 극복, 실물 경제 가교 역할-

가상자산의 변동성은 거래와 결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오랫동안 제한해왔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하루아침에 가치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상황에서, 이를 일상적인 상품 구매나 대금 지급에 사용하기는 불가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미국 달러(USD)와 같은 법정화폐나 금 같은 실물 자산의 가치에 1:1로 고정(Peg)함으로써, 블록체인의 장점인 투명성, 속도, 낮은 수수료는 살리면서도 가치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수백조 원에 달하는 USDT, USDC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국경 간 송금 및 탈중앙 금융(DeFi) 생태계 전반에서 '디지털 달러' 역할을 수행하며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의 혁신.규제의 숙명-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혁신적인 영역은 바로 결제와 송금다. 

기존 국제 송금은 복잡한 중개 과정을 거치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상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가치를 이전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은행 계좌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적 금융(Inclusive Finance) 측면에서도 큰 잠재력을 가진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금융 인프라로 성장함에 따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더 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수 있는 금융 안정성 위험, 통화 정책 교란, 자금 세탁 등의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제도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를 비롯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엄격한 준비금 의무, 투명성 확보, 자금 세탁 방지(AML) 규정을 마련하며 제도권 편입을 서두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금융의 청사진-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유행이 더이상 아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화폐 형태이며, 앞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함께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 축을 담당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규제 당국의 감시 아래 준비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남은 과제이긴 하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가속화하며 '大勢'를 넘어 '未來'가 되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이슈앤 = 김창권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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