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정원오가 있다면, 전남 보성엔 김철우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와
이슈앤/ 녹차로 유명세를 타더니 전국 지자체 청렴도 최고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전남 보성군.
보성군은 이 같은 결과를 위해서 청렴 해피콜 제도, 청렴군민감사관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 결과로 현재 전국 지자체들은 앞다퉈 보성군의 다양한 제도 등을 검토, 도입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인구 4만도 안되는 지역이 예산 8천억원 시대를 열어 지방 소멸에 대한 중, 장기적인 새로운 대안 등을 제시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를 통해서 국민권익위원회 청렴 종합평가 4년 연속 1등급 차지 비결과 지방 소멸 시대 대비를 위한 이야기를 짚어봤다.
-취임 이후 줄곧 ‘청렴’을 군정의 최우선 가치로 강조해 오셨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지방정부의 모든 정책은 결국 ‘신뢰’를 전제로 작동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군민의 공감과 협조를 얻기 어렵습니다.
저는 취임 당시부터 청렴을 하나의 시책이 아니라 군정을 떠받치는 기반으로 보았습니다. 청렴이 바로 서야 정책의 정당성이 확보되고, 행정의 속도와 완성도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청렴을 가장 앞에 두고 군정을 설계해 왔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종합청렴도 1등급은 제도 하나로 만들어지는 결과가 아닙니다. 조직 전체의 인식과 행동이 동시에 바뀌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간부 공무원부터 기준을 분명히 세우고,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관행은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민원 처리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부적으로는 스스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강화했습니다.
여기에 공직사회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 행정을 믿고 지켜봐 주시고, 정당한 절차를 존중해 주신 점, 그리고 관계 기관과의 협업 과정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함께 지켜온 점이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4년 연속 1등급이라는 결과는 행정과 군민, 관계 기관이 같은 기준과 방향으로 움직여 준 공동의 성과라고 봅니다.
-청렴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오래된 관행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예전부터 해 오던 방식이라는 이유로 유지되던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청렴은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이 개입되는 순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예외를 두지 않으려 했고,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원칙을 선택했습니다. 단기간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부분에서 그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습니다.
-현재 김철우 군수는 ‘전국 지자체 청렴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대한 소감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평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보성군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렴은 개인의 이미지로 소비될 일이 아니라,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성군이 ‘청렴한 지자체’로 인식되고 있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인구 4만 명이 채 안 되는 군 단위 지자체에서 8천억 원 예산 시대를 열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을 운영하는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성군은 단기 성과를 위해 빚을 늘리는 방식 대신, 중장기 재정 구조를 안정적으로 설계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국·도비 확보와 공모사업에는 전략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특히 예산의 투명성과 집행 신뢰를 높인 것이 중앙부처와의 협업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서울에 정원오가 있다면 전남에는 김철우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비교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지역의 규모와 여건이 다를 뿐,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성군의 현실에 맞는 해법을 찾고, 현장에서 답을 구해 왔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이 자기만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군민이 체감하는 청렴’을 강조해 오셨는데,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가
=대표적인 것이 청렴 해피콜 제도입니다. 공사·용역, 보조금, 인허가 등 군민 생활과 밀접한 민원 분야를 대상으로 처리 전 과정을 점검하고, 전화 설문을 통해 친절성·투명성·공정성·책임성·만족도를 확인합니다.
매년 2,500건에서 3,000건에 이르는 모니터링 결과를 전 부서와 공유해 자율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했고, 이를 통해 부패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중심 행정의 실효성을 높였습니다. 청렴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군민이 실제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도입한 ‘청렴군민감사관 제도’도 눈에 뛴다. 이 제도는 무엇인가
=청렴은 행정 내부에서만 완성될 수 없습니다. 군민이 직접 행정을 살피고 개선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청렴군민감사관 제도는 바로 그런 취지에서 도입했습니다.
7명의 군민감사관이 행정 전반을 점검하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행정을 감시의 대상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군민과 함께 완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확장한 것이 의미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군정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향후에도 계속해서 청렴과 신뢰를 군정의 중심에 두겠습니다. 군민이 행정을 믿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천 중심의 행정을 이어가겠습니다. 보성군이 대한민국 청렴 행정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이슈앤 = 전선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