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는 7일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2차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여성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 제언서를 국회에 건의했다.
대한상의 여성시업위원회는 지난 3월 여성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국회·정부의 소통창구로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을 비롯해 정기옥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장,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박영주 ㈜아성 대표이사,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이사, 김명자 ㈜에스엘전자 대표이사,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대표이사 등 여성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는 소통플랫폼을 통해 여성기업지원 활성화를 위한 국민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여성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 제언문을 국회에 전달했다.
제언문에는 육아 및 돌봄 지원체계 마련, 디지털 전환 지원, 금융 접근성 제고 등 3대 정책과제를 담았다.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가 소통플랫폼을 통해 여성 2천5백여 명을 대상으로 여성기업 지원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조사한 결과 여성기업인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육아.가사 등 일가정 양립 문제(2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적 편견 및 차별(22.0%), 경영 경험 부족(18.9%), 시장.판로 개척(17.0%) 순이었다.
여성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기술력.품질 등 전문성 강화(42.5%), 인재 확보 및 조직 문화 개선(17.2%), 혁신적 아이디어 개발(16.2%) 등을 꼽았다.
여성기업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자금 지원 확대, 일.가정 양립 지원, 판로 및 마케팅 지원, AI 등 혁신경영 지원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는 제언문을 통해 “여성 CEO가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제도에서 배제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출산휴가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 세금 납부 유예 등 제도적 공백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며 자녀 돌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여성CEO의 공공직장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 상향, 지역 돌봄서비스 연계를 제안했다.
이어 제언문에 따르면 여성기업의 기술력.전문성과 관련해 여성기업의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 활용도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여성기업 수는 최근 8년간 연평균 5.2% 증가해 2022년 기준 326만 개(전체의 40.5%)에 달했지만 여성기업의 80% 이상이 1인 기업이거나 소규모 자영업에 해당했다.
R&D 경험률과 신기술 도입률도 저조한 실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기업 비중은 3.2%로 남성기업의 1/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R&D) 경험률도 여성 중소제조기업의 경우 4.2%에 그쳤다.
제언문은 “여성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AI·로봇 도입 지원, 여성기업 전용 스마트 전환 패키지 신설, 업종별 디지털 마케팅 교육 지원 등 초기 도입비용과 전문 인력 부족을 함께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했다.
또한 제언문에 따르면 전체 여성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기업 확인 제도를 모르고 정책금융을 활용하는 여성기업 비중도 18.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여성기업 전용 보증·투자상품 마련, 금융기관 실무자 대상 성인지 교육 확대, 미디어 중심의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여성기업의 활동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금융·돌봄 등 핵심 분야에서는 여전히 정책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지점이 많다”며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가 국회.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여성기업인의 정책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슈앤 = 문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