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바르샤바현대미술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한국영상 쇼케이스》개최

전선재 기자 / 2026-03-24 23:14:21
한국 비디오아트의 역사부터 동시대 뉴미디어 작품까지 총 5개의 프로그램

이슈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폴란드 바르샤바현대미술관(MSN, 관장 요안나 미트코프스카)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한국영상 쇼케이스》를 27일부터 29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현대미술관의 영화관 키노(KINOMUZEUM)와 다목적 공간 아고라(Agora), 전시실 등에서 개최한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쇼케이스는 초기 한국 비디오아트의 역사부터 동시대까지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뉴미디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젊은 모색》, 《올해의 작가상》 등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들을 아우른다.

또한 권하윤의 VR영화 <489년>(2015)과 송주원의 퍼포먼스 <걷는 몸>(2023)도 선보인다. 

프로그램 1. ‘한국 비디오아트의 초기작 I’에서는 박현기의 <무제>(1980), 이강소의 <페인팅-78-1>(1977)을 비롯한 곽덕준, 김구림의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의 경계를 시험하며 새로운 언어를 모색한 1960–70년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프로그램 2. ‘한국 비디오아트의 초기작 Ⅱ: 김순기’에서는 1970년대부터 공공장소에서 퍼포먼스와 비디오를 선보였던 김순기의 대표작 <조형상황 I-III>(1971~74)을 비롯한 대표작 5점을 상영한다. 

프로그램 3. ‘동시대의 화두들-역사, 자연, 국가’에서는 권혜원의 <투어 머신>(2013), 이끼바위쿠르르의 <해초 이야기>(2022)를 비롯한 권동현&권세중, 권하윤의 작품을 통해 국가의 공적 서사 속에서 지워지거나 가려진 삶과 역사를 다시 불러내어 존재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담긴 작품을 소개한다.

프로그램 4. ‘동시대의 화두들-자본주의와 노동’에서는 차재민의 <미궁과 크로마키>(2013), <네임리스 신드롬>(2022)을 통해 자본주의가 비가시화하고 주변화시키는 노동, 돌봄, 질병을 주의 깊게, 천천히 바라보도록 유도하며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한다.
 
프로그램 5 ‘동시대의 화두들-대중문화, 게임, 뉴미디어’에서는 정여름의 <그리어아이, 주둔하는 신>(2022), 김아영의 <알 마터 플롯 1991>(2025)와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3), 야광의 <다크라이드>(2025)를 소개한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게임, 대중 시각문화를 사회적 질문과 엮어내며, 익숙한 미디어의 질감을 성찰과 저항, 가능성의 장으로 전환한다. 

프로그램 6. ‘동시대의 화두들-생태, 기술, 공동체’에서는 언메이크랩의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2023), <뉴 빌리지>(2025)와 렉처 퍼포먼스 <기계의 우화>(2025)를 통해 인공지능과 아시아 사회의 성장 담론이 얽히는 지점을 탐구하며,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집단적 욕망과 불안을 비추는 거울로 제시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단순한 작품 상영을 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드러나는 만남의 공간을 마련한다. 권하윤의 VR 영상 <489년>(2015)은 우리가 직접 들어갈 수 없지만 계속 상상하고 의식해야 하는 DMZ의 풍경을 탐험한다.

작가와 관객이 등을 맞대고 전시실을 20여 분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송주원의 1:1 퍼포먼스 <걷는 몸>은 ‘보기’와 ‘걷기’ 사이의 긴장을 느끼며 미술관 공간과 작품 감상의 새로운 경험을 유도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이수정 학예연구사와 바르샤바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 세바스티안 치호츠키(Sebastian Cichocki), 쿠바 뎁친스키(Kuba Depczynski)가 작가와의 대화, 권하윤 작가의 워크샵 등을 진행한다.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올가 비소츠카(Olga Wysocka) 원장은 “폴란드와 대한민국 간의 문화적 관계가 예술가와 기관 간의 의미 있는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환영하며, “이번 쇼케이스가 폴란드 관객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양국 문화 공동체 간의 대화에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 비디오아트의 역사와 동시대 뉴미디어 작품을 폴란드 관객에게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바르샤바현대미술관 양 기관 교류의 첫 시작으로 향후 두 기관의 장기적인 문화 협력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슈앤 = 전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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