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과 운 그리고 나침반-2

혼계 칼럼니스트 / 2025-11-24 20:35:03
(칼럼)멈춤과 움직임의 리듬 - 사주로 읽는 인생의 흐름

이슈앤/ 고대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는 수많은 연설문과 철학서를 남겼지만, 편지 속에서는 종종 글을 쓰지 못해 망설이고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펜을 들지 못한 자신을 탓했지만, 결국 그 미루기의 시간 속에서 생각은 깊어지고 문장은 익어 갔다.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시 끝맺지 못한 작업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완성으로 남은 그림과 설계도들이 수두룩하지만, 바로 그 미루기와 집착의 시간이 그의 정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감탄하는 그의 천재성은 오히려 그 "완성되지 않은 흔적들" 안에서 더욱 분명하게 빛난다.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뤄 둔 과제, 계속 미루는 운동, 답장하지 못한 메시지들.

그런 시간은 죄가 아니다. 

오히려 잠시 멈춰 있는 동안 무의식은 조용히 일을 정리하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준비를 한다.

문제는 '멈춤' 그 자체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데 있다.

길었던 무기력과 복잡한 머릿속을 추슬러 책상 앞에 다시 앉아 아주 작은 한 줄이라도 적어 내려가는 순간—그때 비로소 멈춤은 의미를 갖는다.

인간의 삶은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 멈춤과 움직임이 어우러진 리듬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니 손이 잘 잡히지 않는 날,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세우지 말아야 한다.

키케로와 다 빈치도 그러했듯, 우리 역시 잠시 멈추고 돌아가는 그 시간 속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모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다시 한 발 내딛는 그 용기다.

그리고 이런 '리듬'의 개념은 단순히 마음가짐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마다 인생이 풀리는 때와 잠시 쉬어야 하는 때가 다른 것처럼, 우리 안에는 원래부터 흐름을 타는 고유한 패턴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 고유한 리듬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을 설명하는 데 사주명리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주팔자에는 한 사람의 삶에서 언제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하는지, 언제 멈추어 재정비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가 일종의 코드처럼 담겨 있다.

명리학은 그 흐름을 읽어내서,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봄에 에너지가 솟고, 어떤 사람은 겨울에 집중력이 높아진다. 

또 어떤 이에게는 30대가 힘을 축적하는 시기이고, 다른 이에게는 40대가 비로소 꽃을 피우는 때다.

언제 멈추고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훨씬 덜 지치고, 훨씬 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인생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삶의 리듬을 억지로 바꾸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사주 속에 적혀 있는 그 흐름을 이해하고 올바른 타이밍에 발을 내딛는 일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주기를 알고 살아갈 때, 멈춤도 움직임도 모두 의미 있는 여정이 된다.

[이슈앤 = 혼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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