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기흥 체육회장 사돈, 340억 예산 장악하며 대한체육회 실세로 군림

최문봉 기자 / 2024-10-25 10:14:59
박정하 의원, 이 회장 사돈 A부장의 초고속 승진, 장기 재임, 방만한 예산운영 등 각종 특혜 의혹 제기
박정하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박정하 의원실)

이슈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하 위원(국민의힘 원주갑)은 24일 종합감사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사돈이 연간 340억 원에 달하는 국가대표 수당을 관리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의 사돈이자 대한체육회 A 부장은 여러 특혜 의혹에 연루되어 있었다.

우선, A 부장은 대한체육회 내에서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전체 부서 부장들이 보통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4년 1개월이 걸린 반면, A 부장은 불과 1년 5개월 만에 승진했다. 

 또한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는 데도 평균 4년이 걸리지만, A 부장은 2년 10개월 만에 승진했다.

특히, 이 승진은 이기흥 회장이 회장으로 당선된 직후 시점과 맞물려 있어, 승진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 부장은 전례 없는 장기 재임 중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A 부장은 최근 20년간 역대 해당 부서 부장 중 유일하게 4년 2개월째 같은 자리에 재임 중이다.

그는 연간 340억 원 규모의 국가대표 수당을 관리하는 핵심 보직을 독점하고 있으며, 체육회 내부에서 'ㅇㅇㅇ 왕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 부장이 부임한 이후 훈련기획부의 예산 운영에 있어서도 방만한 행태가 확인됐다.

전임자 시기에는 연평균 약 3,900만 원이었던 업무추진비 지출이 A 부장 재임 후 연간 8,000만 원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특정 식당에 5년간 5,800만 원 이상을 집중 지출한 사례도 있으며, 한 번에 437만 원을 결제한 기록도 있다.

이 결제는 151명의 식사비로 보고되었으나, 해당 식당의 최대 수용 인원은 120명으로, 지출 내역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A 부장이 관리하는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수당의 증액 문제도 심각하다. A 부장은 2024년 선수 및 지도자 월정액 수당을 30억 9,100만 원 증액하겠다고 신청해 반영됐으며, 이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이기흥 회장의 사돈이 3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장악하며 초고속 승진과 장기 재임으로 대한체육회 내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체육계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수당 증액을 추진하며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흥 회장 측의 행태는 도를 넘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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