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이준석 대선 후보측에 위법적 단일화 제안, 의혹 밝혀야"

이슈앤/ 오는 6.3 대선 사전투표일(29~30일 )을 9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을 찾아 직접 단일화설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에서 진행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장을 찾아 "단일화 효과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손을 내밀 었지만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같은 것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와 차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며 "승리하기 위해 제가 겪어왔던 여러 가지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며 "여러 가능성에 대해 나름 객관적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저런 경우 저렇게 하면 좋겠다는 식의 조언 겸 부탁의 얘기를 전했다"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지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수 지지층이 많다. 단 일화 이후 이재명 후보와 5% 전후 격차로 좁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종 판단은 결국 모두 이준석 후보의 몫이다. 우리 당으로 온다면 제가 나이로는 선배지만 잘 모시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안 위원장 본인이 단일화를 추진했던 경험을 얘기했다"면서도 "저희는 이기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같은 것에는 전혀 시간을 쓰지 않고 있다" 고 단일화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의 단일화 경험의 경우도 사실 제가 3년 전에 직접 겪어서 다 아는 얘기들"이라며 "관점 정도가 다를 뿐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이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다르다. 실제로 확장성을 가진 이준석에 유권자들이 빠른 호응과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 반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재명 독주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와 안 위원장의 만남이후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에 ‘차기 당 권을 주겠다’며 단일화 제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계 인사들”이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테니 단일화를 하자 ',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개혁신 당 이준석 대선 후보 측에 위법적인 단일화 제안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이 후보가 가져가는 대신 대선 후보는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5일까지를 '단일화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