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특임단장 "부대원, 김용현 전 장관 이용당한 피해자"...이재명 "오히려 고맙다"

최문봉 기자 / 2024-12-09 20:54:20
김현태 단장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로 부대원들 사지로 몰아"
이재명 대표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자들을 향해야"
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이 9일 전쟁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YTN뉴스 캡처)

[이슈앤 = 최문봉 기자] 비상계엄 선포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대령) 단장은 9일 "707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국 방부 청사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 로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부대원 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 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면서 "민주주의 법 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민주당)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에서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 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영화와 같이 현실감 없던 비상 계엄이 살아있는 현실로 느껴진 가장 두려 운 순간은 중무장한 계엄군의 국회 투입이 었다"며 "결사의 각오로 막아선 시민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의 헌신이 역사의 퇴행을 막아섰다"고 말했다.

또 "그 때, 투입된 계엄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양심과 명령이 부딪치는 그 흔들림 속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이 대표는 "죄 없는 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 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고 했다.

또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 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계엄이 해제되고 철수하며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영상을 봤다"면서 "그 짧은 현장에서의 기억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랑스런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숙여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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