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후보 교체 당내 반발 확산..."당지도부 사퇴하라"

최문봉 기자 / 2025-05-10 18:48:11
한동훈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
홍준표 "보수 레밍정당, 파이널 자폭"
안철수 "민주주의 역사에 큰 오점"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총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이슈앤/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심야에 대선 후보를 전격 교체한것과 관련, 당내 경선 주자 들과 비주류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한덕수 후보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대선 후보 경선 본선에 진출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고 작심비판했다. 

특히 그는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의 입후보를 물리적으로 막았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서 "한 X이 한밤중 계 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고 비판하면서 "미쳐도 좀 곱 게 미쳐라.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 구나"라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당내에서는 '한X'은 윤 전 대통령을, '두X'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 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칭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새벽 우리당 지도부의 만행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고 당원과 국민께 사과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자유와 민주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을 배출한 위대한 보수정당이자,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수권 정당이다"며 "하지만 이제는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바 없다.막장의 정치 쿠데타이자 절망적 자해행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직 한덕수 후보 한 명을 위해 일어난 전 당원 배신행위다. 우리당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한덕수 후보는 명백히 자격상실 후보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당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 이재명을 막겠다며 정작 우리 당의 명줄을 끊어내는 정당 해체쇼를 벌이고 있다"며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계속해서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심야 대선 후보 교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한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또, 배현진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모두 잠 든 새벽,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일방 취소하고 1인승 꽃가마로 기습한 비대위는 이 모든 무리수를 중단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을 뽑는 중차대한 과정이며 국민 앞에 약속의 과정이다"면서 "심야 빈집털이처럼 집에 몰래 들이는 이방식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의원들에게 "후보 교체를 위한 절차를 의원총회 결의에 따라 부득이 진행했다" 며 "김 후보 측 주장대로 역선택 방지를 도입하지 않으면 표심이 왜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경원 의원은 "김 후보 측이 요구한 '역선택 방지 조항없는 100%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채택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의원은 "의총에 40명 넘게 불참했는데 그분들이 모두 강건너 불구경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이런 절차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비민주적 이라고 생각하며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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