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 대한상의와 국회입법조사처는 17일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한-미 혁신생태계 및 AI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션 란돌프 시니어 디렉터,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성욱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규엽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 최동현 쿼타랩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실리콘밸리 등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161개사 중 64개사(40%), 펜타콘 기업(기업가치 50억 달러 이상) 79개사 중 45개사(57%)가 소재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혁신생태계가 가장 잘 구축된 지역이다.
션 란돌프는 “북미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973건으로 가장 많으며 이는 2위인 뉴욕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AI로 인해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한번 경제적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규모는 1,090억 달러로 한국(13억 달러)의 80배를 넘는 수준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받으려 글로벌 혁신을 끊임없이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국형 AI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금산분리 규제 등 투자를 제약하는 경직적인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내용 외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안정적인 정책 환경에서 AI에 자본을 집중 투자해 온 반면 우리나라는 AI 투자 속도가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화 입법조사관은 한국 정부가 최근 추경을 통해 1.3만 장의 최신 GPU를 확보한 것과 달리 미국은 민간기업인 OpenAI 한 곳에서만 2024년 기준 GPU 모듈 H100를 72만장을 가동하는 등 투자 규모에서 현격한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산업 육성을 통한 민관 협력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며 AI 기업과 시장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혁신, 공공부문 AX 확산 통해 시장수요 촉진, 민간 AX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보 지원,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구축 등 6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 외 상의는 AI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활성화, 인재 육성 등을 담은 AI 지원 법안들이 22대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슈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