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비고 개인전 <스플린트>

전정웅 기자 / 2024-08-29 14:32:01
“VR로 환각을 경험할 수 있을까" 작가 비고, 신체와 인식에 대한 탐구 전시 개최
비고 개인전 <스플린트>/사진제공=온수공간

이슈앤/ 작가 비고(Bigo)가 신체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 지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 

작가는 세대를 거쳐 내려온 문화적 신념과 과학적 사실이 신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탐구한다. 

비고는 과학적 연구가 객관적이고 실증적이지만, 결국 신체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니체가 신체를 "위대한 이성"이라 표현한 것처럼, 마음이 신체와 분리될 수 없음을 제안한다.

전시는 "우리의 신체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이러한 신체의 비정형성을 탐구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품 〈tOOOOOrso(토르소)〉(2016, 2017)는 참여형 퍼포먼스로, 관객이 작가의 신체 일부를 표시한 종이의 절취선을 따라 뜯어내며 신체와 측정 기준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작품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약 10년간 진행한 '비져블 코리안(Visible Korean)' 프로젝트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 

영상 작품 〈스플린트, 나, 엄마, 외할머니〉(2023)는 모계 유전을 주제로, 인간과 사물 간의 관계를 재검토한다. 

모터 달린 스쿠터, 스플린트, 그리고 작가 자신을 포함한 다섯 명의 내레이터가 등장하며, 비고는 3D 기술을 활용해 각 내레이터에게 다른 질감을 부여하고 세대 간 시각적 대화를 연출한다.

전시장 2층에서는 작가가 경험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입면환각을 바탕으로 한 신작 1인용  VR 공연인, VR 퍼포먼스 작품 〈스플린트〉(2024)를 체험할 수 있다. 

VR 장치는 신체의 확장으로 사용되며, 관객이 VR 콘텐츠를 혼자 감상하고, 라이브 퍼포머가 명상 세션을 안내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꿈 드로잉〉(2022-2024) 시리즈는 꿈과 무의식의 이미지를 디지털로 그린 후 종이에 옮겨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되며, 촉감적이고 반사적인 효과가 더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이 작품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로잉 기법을 선보인다.

전시는 온수 공간에서 30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열린다. 

1인을 위한 VR 퍼포먼스 체험(러닝타임 약 18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7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슈앤 전정웅 기자 lopmnjlo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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