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강제철거 즉각 중단해야" 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의 외침

고재만 기자 / 2024-10-16 14:13:53
김남희 여성위원장 "역사는 치운다고 사라지는 것 아니다"

이슈앤/ 지난 1996년 폐쇄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국가폭력에 의한 여성 인권 침해의 상징적 공간이며, 한국 정부가 기지촌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병 검사를 실시하고 낙검자(검사 탈락자)를 수용하던 낙검자 수용소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위원장 김남희 광명을 국회의원)는 15일 경기 동두천시의 옛 성병관리소 철거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철거 강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유일한 성병관리소로, 여성 인권 침해의 뼈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대체불가한 시설"이라며 "그러나 동두천시는 피해자와 시민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과 국제 인권 규범에 따라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권리 구제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 시작은 성병관리소를 보존하여 국가의 만행과 뼈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되새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병관리소를 철거한다고 과거의 만행을 덮을 순 없다"며 "동두천시는 위안부 여성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옛 성병관리소 철거 강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희 여성위원장은 "역사는 치운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란 이름으로 저지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반인륜 범죄는 반드시 단죄되어야 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여성위원회와 국회 차원에 후속 대처방안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이슈앤 / 고재만 기자 jmk756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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