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기고 강남길
칠월의 편지
칠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
칠월의 태양에서는
장미 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칠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칠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박두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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