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조 모씨, 2018년 5월 13일 미국 퍼듀(Purdue)대학 졸업
조 후보자측 “미국 출장 일정은 비공개”

이슈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0 18년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기획조정관실) 재직 당시 아들 졸업식 날짜와 공무출장 일정을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갑)에 따르면 조지호 후보자는 지난 2018년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총 8일간 미국으로 공무출장을 다녀 온 것으로 파악 됐다.
그런데 같은 기간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의 장남이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퍼듀(Purdue)대학교에서 졸업식을 올렸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채현일 의원이 조지호 후보자가 출장 중 아들의 졸업식 방문 사실이 있는지 확인에 나섰지만, 조 후보자는 관련 자료의 제출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이 26일 채현일 의원실에 제출한 후보자 신상자료에 따르면, 조지호 후보자는 지난 2018년 5월 공무출장을 다녀왔지만, 행선지·출장내역에 대하여는 “국회 정보위 소관사항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또한 경찰청은 조 후보자의 장남이 지난 2018년 5월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학교명 등의 자료는 장남의 정보제공 부동의를 이유로 제출을 거절했다.
그러나 같은 날(지난 26일), 채 의원실이 법무부로 제출받은 ‘후보자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당시 4일간 미국으로 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조 후보자의 장남인 조 모씨가 지난 2018년 5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위치한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 y)를 졸업했고,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가 미국에 공무출장 중이던 5월 13일 장남의 졸업식이 있었다는 제보가 채 의원실로 접수 것이다.
미국 퍼듀대학교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 지난 2018년 5월 퍼듀대 공과대학 졸업자 명단에 조 후보자의 장남이 조 모씨의 이름이 영문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또한 당시 퍼듀대 공대의 졸업식이 조 후보자가 공무 목적으로 출장중이던 5월 13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개최된 것으로 확인됐다.

채현일 의원은 “조지호 후보자가 아들의 졸업식 시기를 맞춰 공무출장을 기획하고 실제로 졸업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의 장남 졸업식 참석 여부, 배우자의 동행 여부 등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아울러 채 의원은 “국민의 안전과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청장 후보자가 공직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아니면 사적으로 남용했는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밝혀져야 한다”면서 “조 후보자는 본인의 출장내역,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장남의 학교기록 등 소명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스스로 경찰청장 후보자의 자격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조지호 후보자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에서 유학 중인 차남의 대학교 졸업 당시에도 같은 기간에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있다.
현재 조 후보자는 두 아들과 배우자와 관련된 대부분의 신상 자료제출을 당사자의 부동의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