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TV토론 '여성 신체' 발언 파장...민주당-민노당 "후보 사퇴해야"

최문봉 기자 / 2025-05-28 08:07:55
이준석, 과거 논란됐던 이재명 가족 발언 언급
민주당 “언어 폭력”... 권영국 “후보 사퇴해야”
이준석 “과거 홍준표는 ‘돼지 발정제’ 발언 사과했다”
28일, 여성계 경찰청 기자회견 후 '아동복지법 위반' 고발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TV토론 갈무리)

이슈앤/ 6·3 대통령 선거 마지막 TV토론(주제:정치 갈등 해소 방안)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여성의 신체를 성적·폭력적으로 학대하는 표현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겨 물의를 빚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서는 “언어 폭력”이라고 반발하며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에게 한 질문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족간의 특이한 대화로 문제가 되신 건 아까 사과하셨는데" 라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고는 "민주노동당의 기준을 여쭤보고 싶다.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면 이것은 여성혐오에 해당하는가, 아닌가" 라고 돌연 물었다.

권 후보는 불쾌한 듯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준석 후보가 재차 "민주노동당은 이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해 기준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있지만 지금 이걸 묻는 취지를 잘 모르겠다"면서 "당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우리는 당연히 성적인 학대를 한다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고 마지못해 답변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젓가락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후보 두 분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지만,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 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라면서 “이 장면을 통해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라면서 “2017년 대선에 서도, 돼지발정제 표현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여성의전화는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생중계된 TV 토론에서 여성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평등과 인권은 고사하고 이준석 후보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가 일궈온 최저선의 윤리마저 무너뜨리는 작태를 두고 볼 수 없다” 고 맹비난했다.

또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준석 후보의 성범죄 발언을 정보통신망법 44조 위반, 아동복 지법 17조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면 서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단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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