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민주당 탈당,법사위원장 사퇴

최문봉 기자 / 2025-08-06 07:28:14
본회의중 보좌관 명의 주식거래…논란 8시간반만에 탈당
이춘석 “변명 여지없이 제 잘못…수사 성실히 임할 것”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슈앤/ 국회 본회의 중 보좌관 명의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란 9시간여 만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도 사임했다. 

민주당 권향협 대변인은 5일 밤 언론 공지를 통 해 "오늘 오후 8시경 이춘석 의원이 정청래 당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어떠한 불법거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처럼, 정청래 당대표도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조치할 계획이었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고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명의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됐다. 이 의원 측은 보좌관 휴대폰을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 가져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더욱 커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즉각 이 의원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야당은 그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불가능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하루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 드린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라며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이상 부담드릴 수는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고 했다. 

이 의원의 '속전속결' 탈당의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상황에서 주식 차명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주식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주식 시장 내 불공정 거래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던 터라 이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민주당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됐다.

한편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올 3월 공개한 이 위원장의 재산은 부동산과 차량, 현금, 예금 등 총 4억 7,427만 원으로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장남이 소유한 주식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춘석 의원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보좌관 차 모 씨는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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